한희정 Dawny Room Live

공연 제목에 걸맞게 희정님의 방에서 공연 연습을 하는 그런 컨셉으로 시작. 어색한 연기에 다소 손발이 오글거리는 점은 있었지만 덕분에 다른 공연때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안에서 혼자 연습하는 분위기를 내기위해 밴드 멤버들 앞에 건조대, TV 그림등을 걸어놔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안타까웠음; 허름한 티셔츠를 입고 부러질듯 한 가녀린 팔로 기타를 연주하시는 희정님은 꼭 순정 만화에 나오는 미소년 같은 분위기를.. 이런 모습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게스트로 미스티 블루가 나와서 처음 봤다. 방에서 둘이 대화하는 설정으로 진행했는데 무척 코믹했음 ㅎㅎ 보컬 정은수님은 목소리 참 좋으시고 말 참 재밌게 하신다. 개그의 피가 좀 흐르시는 듯.. 이달에 발매된 앨범 소개를 하고 퀴즈내서 CD 하나를 선물로 줬다. 희정님에게는 희정님 앨범을 선물로 ㅋ

중간에 잠깐 쉬며 휴가를 떠나 캠프파이어를 하는 컨셉으로 세트 체인지..라지만 모닥불 그림 하나 가져다 놓은 조촐한 무대; 그림은 모닥불에 가리워져 분노한 베이시스트에 의해 옆으로 곧 치워졌다. 희정님은 위 포스터에 나오는 의상으로 갈아입고 다음 앨범작업 같이 할꺼라는 멤버들이랑 같이 노래를 불렀다. 우쿨렐레 연주하면서 불렀는데 심하게 깜찍하셨음. 코러스 해주시는 제자분은 뭐하시는 분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가연'이라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네; 언제 이분 혼자 노래부르는거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신곡 반추도 들려줬다.

한희정 콘서트는 여러번 갔었지만 후기는 처음 써본다. 이 분의 공연은 '우왕 쵝오!', '무척 즐거운 공연이었음!' 이런 느낌 보다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촉촉해지는 그런 기분으로 집에오는게 대부분이라 딱히 쓸게 없어서 포스팅 할 생각이 잘 안들기도 한다. 살면서 그렇게 스트레스 받거나 우울하거나 하는 감정과는 거리가 먼 편이지만 매일 매일 같은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마음의 기름때라던가 약간의 누적된 피곤함을 지우려 공연장을 찾는다. 시끄러운 락 공연이 마음을 탈탈 털어 진공 청소기로 날려버리는 느낌이라면 한희정 공연은 깨끗한 행주로 잘 닦아내는 그런 느낌.. 아직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분의 노래와 공연을 꼭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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