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call SCH-W380

애니콜 W380

한국전자전 2007에서 LG의 뷰티폰과 함께 카메라 기능에 특화된 폰으로 주목받다가 12월에 뷰티폰에 이어 출시된 폰. 11월 말에 전파인증을 끝내고 12월 초부터 '다음주면 나온다', '중순에 나온다', '내년에 나온다' 등등 언론을 통해서 떡밥 겁나게 뿌려대더니 다행히 이달 안에 나와줬다. 이게 왜 내손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샀으니까 리뷰.

500만화소 카메라는 쓸만한가

이게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차이가 꽤 큰 부분인데, 일반적으로 휴대폰에 많이 달려있는 200만화소 정도의 카메라들에 비하면야 꽤 좋은 편이다. 하지만 '포토제닉폰'이라는 급조한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을만큼의 자격이 되려면 적어도 똑딱이를 가뿐히 대체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주 용도가 리사이즈/보정해서 웹에 올리는 수준이라고 했을때 개인적으로는 한 90점 정도 주고싶다. 볕 좋은날 찍어서 리사이즈 하면 똑딱이랑 큰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하고.. 어쨌든 뷰티보다는 쪼금 나은거 같음.

일단 렌즈쪽에 커버가 달려있어 혹시 상처가 날까 노심초사하는 소심쟁이들의 걱정을 덜 수 있고 폴더가 회전하는 방식이라 구도 잡기가 편하다. 플래시는 LED로 되어있어 일반 카메라의 플래시가 달려있는 뷰티에는 딸리지만 광량이 꽤 괜찮은 편이라 일반 폰카의 플래시보다는 쓸만하다. 일반 촬영모드에서는 오토 포커스, 접사, 연사, 접사, 액자, 화이트밸런스 등등 기본적인 기능을 쓸 수 있고 얼굴인식, 파노라마 촬영같은 그다지 많이 쓸 것 같진 않지만 있으면 몇만원 더 얹어 팔아도 미안하지 않을 기능들도 들어있다. 얼굴인식이나 120프레임 동영상 촬영같은건 원래는 뷰티에서만 되고 W380은 지원된다는 얘기가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지원된다고 나와버렸는데 혹시 의외로 구현이 쉬운 기능이라 막판에 구겨넣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영상 기능은 꽤 괜찮다. 640x480 사이즈의 30 프레임 영상을 찍을 수 있는데 화질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외장메모리 1G를 꽂으면 27분정도 촬영이 가능한듯. 320x240 사이즈의 120 프레임 1/8배속 촬영 기능은 화질이 많이 떨어지게 돼서 실제로 많이 쓸일은 없어보인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폰인 만큼 전면에 30만화소의 카메라도 달려있는데 이걸로는 촬영이 안된다. 촬영모드로 진입하거나 저장하는 시간은 좀 긴거같다. 특히 오토 포커스 잡는 시간이 꽤 오래걸리는데 뭔가 포커스 계산을 띨빵하게 하고있다는 느낌이 드는 방식.

카메라 말고 다른거

이 폰의 진가라고 한다면 카메라 보다는 오만잡다한 기능이 다 들어가있는, 뭔가 기능이 하나씩 빠져서 아쉽던 폰들을 보며 느끼는 갈증을 해소시켜줄만한 폰이라는거. T-Map(내비게이션)같은거 빼고 웬만한 기능은 다 들어있는거 같다. GXG 같은건 좀 오바같기도; (폴더를 열고 폰을 옆으로 잡고 되도 않는 자세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이짓을 하고 있으면 얘내들이 정말 작정하고 넣을 수 있는건 다 넣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썼던 PDA폰을 제외하면 애니콜은 처음 써보는건데 CYON만 계속 써왔던 사용자의 입장에서 애니콜 정도의 노하우면 뭔가 섬세하고 감탄이 나오는 그런 UX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CYON이 더 나은거 같다. 지하철 노선도나 다이어리, SMS 메뉴 등등..특히 MP3 플레이어는 CYON 쓰면서 정말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애니콜의 플레이어가 조금더 못생기고 조금더 불편한거 같다. (KTF는 좀 편할려나?) 지금까지 딱하나 마음에 드는거라면 비록 전화번호부 찾기 기능 자체는 CYON보다 불편하지만 전화번호부 메뉴 자체를 부를일이 거의 없게 만들어놨다는거..

폰 디자인은 내가 좋아하는 투박한 + 까만색 + 폴더를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든다. 두께가 2cm 좀 넘어서 시류에 맞지 않는 몸매를 하고 있지만 두께를 제외한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라 부피가 부담되지는 않는다. MP3 재생중에는 폴더를 닫은채로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뿅하고 나타나는데 이게 또 솔찮히 멋져주신다는거!

휴대폰이랑은 상관없는 얘기지만 휴대폰 배터리 충전하기는 점점 어렵게 진화하는거 같다. 그놈의 24핀 표준 충전기가 나온 후로 휴대폰을 올려놓을 수 있는 거치대가 사라지고, 배터리를 분리해서 충전해야 되고, 배터리 위에 덮개도 생기더니 애니콜은 충전기에도 뚜껑이 달리고 이게 뭐하자는거임; 이렇게 큰 덩치의 W380도 표준 단자 안달고 나오는데 표준은 만들어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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