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V2400

LG-KV2400

추석맞이 셀프선물로 일주일전쯤에 질렀다. KTF 단말기로는 정말 드물게 블루투스와 모바일뱅킹이 지원되는 폰이고 이것저것 마음에 들어 출시전부터 많이 기다려와서 예산이 생기자마자 강남역 지하상가의 몹시 용팔이스러운 가게에서 기기변경을 감행했다. 애초에는 HSDPA 단말기인 KH-1000을 사고 싶었는데 명색이 초고속 인터넷 단말기라는놈이 블루투스로 모뎀연결이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미련없이 접고 이쪽으로 왔다.

이 기기의 디자인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편인데 내경우는 매우 만족스럽다. 뭐 그따위로 생긴걸 들고다니냐는 말을 들을 우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희소성 있는 디자인이라 괜찮다(고 위로한다-_-) 미적인면 외의 기능적인 디자인에 있어서도 슬라이드되는 이어폰 단자 마개라든가 플라스틱 24핀 단자 마개 등에서 만족스러웠다. (다른 폰들 다 되는거 뒷북치는 감이 있지만 이전에 쓰던 폰이 초콜릿폰이라 이런 세심한 배려에 아쉬워있었다) 재밌는 점은 듀얼 스피커가 있을법한 자리에 듀얼 스피커처럼 보이는 장식-_-이 있어 외부 스피커 빵빵한 놈으로 속아넘어갈 수 있지만 진짜 스피커는 뒷면 셀카용 거울 둘레에 소심하게 내장돼있다. 왜 이런짓을?;;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특징이라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휠키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인 소감으론 그냥 없는편이 나았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구입할때 어쩌다보니 박스를 세개나 까보게 됐는데 처음 두개는 휠키의 아래쪽을 눌렀을때 클릭감이 거의 없는 불량에 가까운 제품이었고 세번째 제품에서야 정상적인 클릭감을 가진 제품을 가질 수 있었다. 역대 어느폰 못지 않게 뽑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폰이니 구입하려는 사람은 휠키의 클릭감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아래쪽을 눌렀을때도 다른 방향을 눌렀을때처럼 딸깍거려야함)

일반적으로 휠키라 함은 한쪽방향으로 스크롤을 진행해야 할때 방향키를 두다다다 누르는 노가다를 대신해주는 편리한 녀석이지만 이 기기의 휠키는 컨셉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휠을 돌리는 속도에 따라 스크롤 속도도 부드럽게 변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이 기기에서 휠키를 시계방향으로 돌리고 있는건 아래쪽 키를 누르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첫번째 키가 반응하기까지 딜레이가 없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디제잉 기능이라는 다소 시덥잖은 기능이 멀티미디어 메뉴의 첫번째 하위메뉴를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써보면 솔찬히 시덥잖다-_- 결론적으론 MP3 들을때 볼륨 조절할때 말고는 쓰고있지 않다는거.. (메뉴 이동하는데 방해돼!)

한국사람이라면 CF 등에서 한번쯤 노래를 들어봤을법한 리얼그룹의 목소리를 벨소리와 효과음 등에 사용했다. 그 외에 들어있는 기본 벨소리들도 매우 수준높은 놈들로만 채워져있어서 벨소리같은거 다운 안받아도 잘 쓸수 있다. 그 밖에 초콜릿폰에 비해 사소하게 나아진 점이라면 애니콜처럼 다이얼 할때 애니메이션이 되는 칠판 다이얼(?) 기능이 생겼고 벡터 폰트가 사용됐다는 점인데 휴대폰같은데서는 아무래도 고정크기 폰트가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매직엔같은거 쓸때마다 들고있다;

기타 CYON 또는 KTF이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에 안드는 점들이라면,

문자수신 200개 제한
빌어먹을 KTF 폰들은 문자 보관함이 가득차면 이걸 비워줘야 문자수신이 된다. 안비워주면? 며칠동안 서버에 저장돼있다가 증발해버린다고 한다. 한때 이 것 때문에 SKT로 돌아가는걸 심각하게 생각해봤을정도로 개같은 제한이다.
벨소리, 테마 개수 제한
광활한 메모리 안에는 달랑 벨소리 두개, 사용자 테마 한개만 넣을 수 있지만 그나마 넣게 해준게 어디야.. KTF ㄳ
허접한 MP3 재생기
CYON의 MP3 재생 음질은 꽤 좋은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폴더별로 재생하기라든가 제목 한화면에 보여주기같은 기본적인 옵션들이 대거 생략돼있어서 그냥 냅다 듣기 말고는 별다른 기능이 없다.
Fimm 재생은 뚜껑열고
초콜릿폰 처음 쓸때는 소프트웨어 버그인줄 알았는데 실시간 방송같은거 볼때는 항상 슬라이드를 열어놓고 있어야 하는게 원칙인가보다. 정히 슬라이드를 닫은채로 보고 싶다면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 외부버튼 잠금을 해제해서 Fimm 메뉴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LCD
DMB나 PMP에 특화된 폰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시야각이 무척 안좋은 편이라 액정 위쪽에서 바라보면 이미지가 거의 반전된 상태로 보여지게 된다. Fimm으로 티비볼때 가로보기하면 왼쪽눈이랑 오른쪽눈에 들어오는 영상이 달라서 약간 어질어질 하다.

좀 치명적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는.. 배경화면을 사용자 테마로 설정했을때 슬라이드를 열면 화면이 뜨기까지 1초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초콜릿폰에서 이런 문제가 없었다는걸 생각하면 초기버전의 버그가 아닐까싶은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50kB짜리 JPG 파일로 테마를 만들면 왜 1.5MB가 되는지 누가 설명좀..) 그보다 심각한건 블루투스로 모뎀 연결했을때 연결되는 순간 핸드폰이 재부팅되는 문제인데 AS센터에서는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하드웨어 문제인지 아직 알 수 없으니 교품을 권했다. 하지만 저 위에 썼다시피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휠키가 달린놈을 두개나 목격했기 때문에 교품하기도 망설여지는 상태라 교환 가능 기간인 14일동안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추천해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초콜릿폰은 키패드 조작의 난해함때문에 선뜻 추천하기가 어려웠다) 요즘에 DMB니 뭐니 한가지 기능에 특화된 폰은 널리고 널렸지만 이것저것 다 갖춘 폰은 정말 찾기가 힘든데 이 폰이야말로 각 분야별로 평균점수를 매긴다면 최상위에 랭크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모쪼록 오랫동안 한눈 안팔고 쓸 수 있는 폰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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