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ch Clip R35 블루투스 이어폰
아래 포스트에서 휴대폰 고를때 필수 조건중 하나가 블루투스 지원이었다. 사실 간단히 노트북에 블루투스 모뎀연결로 쓰려는 목적이 더 컸지만 현재 내 노트북(Dell XPS M1210)에서는 연결만 되면 핸드폰이 재부팅되는 버그가 있어 못쓰고있다. (얼른 고쳐내!)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리시버들은 가격이 비싸서 관심은 있으나 선뜻 지르기 어려운 품목이었는데 세티즌에서 평소에 9만원쯤 하던놈을 5.9만원에 팔길래 선뜻 질러주었다. (아무래도 39,800원 효과에 낚인 것 같다는 생각이-_-) 사실 9만원돈이면 2만원 더 보내서 소니꺼 사는게 더 낫지..
이 놈의 장점이라면 별도 이어폰을 쓸 수 있다는 것과 클립형이라는 두 가지정도가 될 것 같다. 호치키스나 빨래집게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모양이지만 미처 슬림하지는 못해 뭐랄까 좀 어리버리 해보이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클립이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 자체가 클립이라 가방끈이나 남방에 찝어놓기에는 매우매우 편리하다. 여기도 저기도 꼽을데가 없을땐 머리에 꼽아도 아주 좋다 (다른사람 눈에 띄면 낭패)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내경우는 목에 주렁주렁 걸고다니는 것도 싫고 헤드셋도 싫어서 예전부터 이어폰 타입만 관심을 가져왔는데 선이 치렁치렁해서 불편하지 않겠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실제로 써보니 엑소시스트 소녀가 아닌 바에야 착용중에 선이 꼬이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을 것 같고 대충 둘둘말아 주머니에 휴대해도 (이어폰 나름이겠지만) 꺼내서 툭툭 털어주면 금방 ready 상태가 되니 매우 좋다.
블루투스 기기는 써본적이 없어서 음질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음악감상 이라는 면에서는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쓸 수 있는 하한선에 거의 근접한 수준인 것 같다. 휴대폰과 이 녀석 모두 블루투스 1.2 버전인데 이 스펙이 전송률이 그리 높지 않아 음의 왜곡이 꽤 있다고 한다. 음악을 96kbps MP3로 압축하면 아마 비슷할꺼 같은데.. 모래 끼얹은 하이햇 소리와 찌그러진 베이스드럼 소리가 거슬릴 수 있으나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적응하고자 노력하면 안될게 없으니 별로 문제 없다-_- 블루투스 2.0 기기들은 음질면에서 꽤 좋아졌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KV2400에 연결해 쓰는데는 불편한점이 꽤 있다. 음악을 들으려면 R35의 전원을 켜고 휴대폰의 블루투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결되고 끌때는 R35의 전원만 끄면 알아서 연결이 해제되고 MP3 재생도 종료돼서 편리하지만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했을때는 플레이리스트도 볼 수 없고 볼륨도 이어폰에서만 조절 가능한 문제가 있다. 빨리감기도 안돼서 60분짜리 영어듣기 이런거 듣다 놓치면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_- 무엇보다 아쉬운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는 MP3밖에 들을 수 없다는 것. 즉, 벨소리나 Fimm 같은건 블루투스로 들을 수 없다는 얘기인데 덕분에 월요일날 집에오는 버스에서 주몽을 보기위해 유선 리모컨을 챙겨다녀야 하는 막대한 귀찮음이 동반되고 있다. 음악을 듣는 중에 전화가 오면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평소처럼 전화기로 받을 수도 있다. 이어폰 통화시에는 전송/수신 딜레이가 좀 있는데 버스타고 가다가 KTF 상담원에게 전화가 왔길래 멋모르고 이어폰으로 받았다가 9시뉴스 이라크 위성중계마냥 사오정스러운 시츄에이션을 연출한 뒤로는 항상 전화기로 통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휴대폰쪽의 몇가지 불편 말고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좀 비싼게 흠이지만 귀찮음 비용을 계산해봤을때 적절히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결론은 잘 질렀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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